퀀티넘, 2분기 매출 279% 급증…오라클과 손잡자 주가 28% 뛰었다

미국 양자컴퓨팅 기업 퀀티넘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과 오라클과의 클라우드 협력 소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약 28% 급등했다.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한 퀀티넘은 12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회사 주가는 나스닥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7.97% 오른 71.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기업공개 이후 주가 상승률도 18%를 넘어섰다.
시장이 가장 주목한 부분은 매출 성장세다.
퀀티넘의 2분기 매출은 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79% 증가한 수치다.
다만 수익성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5억965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크게 늘었다.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연구개발과 상용화에 투입되는 비용 역시 상당한 수준이라는 의미다.
현금 21억달러 확보…상용화 투자 여력은 충분
적자 규모만 놓고 보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질 수 있지만 퀀티넘의 재무 상태에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21억달러에 달한다. 현재 확보한 자금을 활용하면 당장 대규모 외부 자금조달에 의존하지 않고 양자컴퓨터 연구개발과 상용화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양자컴퓨팅 기업들은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기업과 달리 장기간의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한 만큼 충분한 현금 확보 여부가 사업 지속성을 판단하는 주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오라클 클라우드에 ‘헬리오스’ 탑재 추진
주가 상승에는 실적뿐 아니라 오라클과의 협력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퀀티넘은 지난 11일 오라클과 자사의 양자컴퓨터 ‘헬리오스’를 오라클 클라우드 플랫폼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라클은 향후 수개월 내 해당 서비스의 초기 버전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자컴퓨터가 클라우드 환경을 통해 제공되면 기업이나 연구기관이 직접 고가의 양자컴퓨터를 구축하지 않고도 관련 연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양자컴퓨팅 기술을 연구 단계에서 실제 기업용 서비스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AI와 양자컴퓨팅 결합이 다음 목표
퀀티넘이 바라보는 시장은 양자컴퓨팅에만 머물지 않는다.
라지브 하즈라 퀀티넘 최고경영자(CEO)는 기업용 양자컴퓨팅의 다음 단계로 양자컴퓨팅과 인공지능(AI), 고성능컴퓨팅(HPC)의 결합을 제시했다.
AI와 HPC 산업이 대규모 연산 능력을 요구하는 만큼 향후 양자컴퓨터가 특정 영역에서 기존 컴퓨팅 시스템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현재 양자컴퓨팅 기술이 일반적인 컴퓨터를 전면적으로 대체하는 단계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 특정 문제에서 양자컴퓨터의 장점을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초기 상용화 방향으로 꼽힌다.
아직 넘어야 할 기술 장벽도
높은 성장률만으로 퀀티넘의 미래를 낙관하기에는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양자컴퓨터의 핵심 부품인 큐비트는 외부 환경에 민감해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안정적인 연산을 구현하고 오류를 줄이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상용화의 핵심 과제다.
또한 양자컴퓨팅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로 기업들이 어느 정도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것인지도 검증이 필요하다.
결국 향후 퀀티넘의 기업가치를 좌우할 요소는 단순한 매출 증가율보다 양자컴퓨터를 실제 상업적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는지 여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나스닥 상장 이후 첫 시험대
퀀티넘은 지난 6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신생 양자컴퓨팅 기업이다.
상장 직후부터 높은 변동성을 보였던 만큼 이번 실적 발표 이후의 주가 움직임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분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인 오라클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반면 대규모 순손실과 기술 상용화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양자컴퓨팅이 AI 이후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퀀티넘이 초기 기술기업에서 실제 매출을 창출하는 상용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의 핵심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seongsu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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